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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tings

[Bifluvius Resonans] 두 물이 만나는 자리에서 띄우는 화답

by mjcafe 2025. 12. 29.

"Concordia Aquarum" ('물들의 化合')

 

 

[Bifluvius Resonans] 두 물이 만나는 자리에서 띄우는 화답

- 석화님의 겨울 두물머리 사진과 글에 부쳐 - 

- '석화님의 포스트 [겨울 두물머리...]의 사진들과 글에 매료되어, 그 여운을 그림과 글로 담아보았습니다'

 

 

두 물이 만나는 자리에서


이곳은
먼저 떠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서로 다른 흐름들이
잠시 같은 방향으로
속도를 맞추는 법을
보여줄 뿐

남아 있는 것들은
하루를 접고
떠나는 것들은
다음 물길을 고른다

물 위에 남은 줄기 하나
하늘을 스친 날개 몇 획

거울처럼 고요한 수면 아래
말없이 잠긴 씨앗들
아직 부르지 않은 계절을
모두 품은 채
인사만 남긴다

만났다는 사실과
헤어졌다는 기억이
같은 자리에 놓이는 동안

보이지 않는 숨들이
겨울 속에서도
천천히 몸을 데우고

아무도 이름 붙이지 않은 사이에
일출은 완성된다

우리는
지나왔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을
조용히 배운다

— 석화님의 '겨울 두물머리'에 부쳐

 

"Inceptum Silentii" ('沈默 속의 始作')

 



Inspiration from: [석화의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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