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34 📧Re: 智異山 촛대봉 일출 지리산 촛대봉에 뜨는 빛의 大敍事詩 검푸른 새벽, 지리산 촛대봉 정상에 서서바람의 여정을 품은 사진가는 숨을 죽이네.영하의 칼바람, 살을 에이는 침묵 속에서도대자연의 첫 숨결을 담으려 셔터 위에 얹은 손끝,그곳엔 오직 열정(Passion)과 지극한 정성만이 흐르네.어둠의 장막이 걷히며 지평선(Horizon, 地平線)이 타오른다!낮은 하늘, 두터운 대기(Atmosphere, 大氣)의 장벽을 뚫고구절양장 먼 길을 걸어온 서광(曙光)의 엄숙한 행진.단파장의 푸른 빛들은 먼 길에 지쳐 대기 속에 흩어지고오직 끈질기게 살아남은 장파장의 붉은 빛,레일리 산란(Rayleigh scattering)의 위대한 법칙을 따라지평선 가장 낮은 곳을 온통 선혈 빛으로 물들이는구나. 아, 저 찬란한 태양의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2026. 6. 16. Erik Satie와 Wat Chalong Erik Satie는 어떤 인물이었나? 프랑스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에릭 사티(Erik Satie, 1866~1925)는 20세기 서양 음악계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시대를 앞서간 아방가르드(전위 예술)의 선구자였다. 웅장하고 무거운 낭만주의 음악에 반대하여 단순함, 절제, 고요함을 추구했으며, 오늘날 미니멀리즘과 뉴에이지 음악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1, 2, 3, 4, 5]에릭 사티의 독특한 인물됨과 음악적 업적은 다음과 같은 핵심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가구의 음악 (Musique d'ameublement)배경 음악의 개념 창시: 사티는 음악이 주인공이 되는 대신 집 안의 가구처럼 "그저 그 자리에 존재하며 방해되지 않는 음악"을 지향했다. [1, 2]청중을 향한 요구: 연주회에서 관객들이.. 2026. 6. 15. 🎨우도 밭담에 물든 숨결 우도 밭담에 물든 숨결 혼저옵서예, 거친 숨 고르며검은 현무암[玄武岩, Basalt] 밭담 가에 잠시 기대어 보라.척박[瘠薄]한 운명 안고 흙을 고르던 부지런한 손길들이차가운 돌멩이마다 다정한 불꽃을 피워내었으니.여기, 섬의 사계[四季, Four Seasons]가 온통 색채로 흐른다. 서빈백사[西濱白沙] 품에서 하얗게 부서진홍조단괴[紅藻團塊, Rhodolith]의 순백[純白]한 하얀색,수심[水深]의 경계를 지우며 넘실대는 에메랄드 청색 바다,그 옥빛 물결이 검은 돌 위에 눈부시게 번진다. 늦가을 매서운 바닷바람 속에서도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푸른 꿈을 키우던 맥주보리그 끈질긴 분얼[分蘖, Tillering]의 진록색 줄기와초겨울 돌담 그늘을 깨우는 자색무의 보라색 잎사귀. 보리가 황금빛 주황색으로 노랗게 .. 2026. 6. 13. 🎹Eugen Doga and Butterfly Waltz 시대를 초월한 서정성의 극치, 유진 도가의 왈츠 『Gramophone』 백발의 노신사가 피아노 앞에 앉아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며 자아내는 선율, 전 세계 네티즌들이 가장 로맨틱한 영상마다 배경음악으로 낙점하는 곡. 몰도바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유진 도가(Eugen Doga)의 왈츠 〈축음기(Gramophone / 원어명: Грамофон)〉는 아날로그적 향수와 가슴 저릿한 서정성으로 오늘날까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현대 클래식의 명곡이다. 1️⃣ 작곡가 유진 도가 (Eugen Doga, 1937~2025년 6월 3일) 유진 도가는 현재의 몰도바(구소련 동유럽 지역) 출신의 전설적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다. 순수 클래식 음악부터 발레, 가곡, 그리고 200편이 넘는 영화 음악(OST)에.. 2026. 6. 10. 🦆논병아리 - 물 위의 神秘, 깃털로 엮은 위대한 敍事詩 물 위의 神秘, 깃털로 엮은 위대한 敍事詩 🦆제1연 : 사랑의 서약, 호수 위에 피어난 춤안개 자욱한 아침 호수, 잔물결을 가르며구대륙의 오래된 지배자가 깨어난다.그들은 매년 가을 거대한 무리 속에서도결코 서로의 눈빛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 같은지극한 一夫一妻制(Monogamous)의 연인들. 봄이 오면 두 손을 맞잡듯 머리를 흔들고물속 깊은 곳에서 건져 올린 푸른 수초를 바치며영혼을 묶는 위드 세레머니(Weed ceremony, 수초 구애 의식)의 춤을 추나니,이것은 단순한 유혹이 아닌, 생을 함께 건너겠다는고결하고 위대한 삶의 짝(Mating for life)을 위한 리마인드 서약이거니.엄숙한 서약에도 불구하고,결국은 생존전략으로 "강한 계절적 유대 (Strong Seasonal Pair Bond).. 2026. 6. 8. 🎨To the Companion Who Gifted Me the Dawn — For Photographer Mong-Sil ✉️ 黎明을 선물한 우리의 道伴에게 — 사진가 몽실 님께 드리는 感謝의 마음 그저 흘러가는 말 한마디였을 뿐인데,그대는 결코 가볍게 흘려보내지 않으셨습니다. 마음속에만 남아 있던 옛 철길의 풍경을 찾아수원의 붉은 급수탑 앞으로 기꺼이 걸음을 옮기시고, 내가 미처 가 보지 못한 곳들을 대신 찾아 나서 주셨습니다. 그 다정한 실행력과 따뜻한 마음을 나는 오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새벽의 어둠이 채 걷히기도 전, 안개 낀 소래의 습지로 향하시던 발걸음 또한 기억합니다. 어떤 대가를 바라기보다 사진을 향한 순수한 熱情 하나를 품고 렌즈 너머의 세상을 담아내시던 그대의 고요한 뒷모습을 나는 보았습니다. 그대가 보내 준 사진 속에서 나는 새벽이 태어나는 순간을 만났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낮게 내려앉은 .. 2026. 6. 5. 🎨Lee Jinju - Relation, Negative Landscape 🖤 심연(深淵)의 관계를 읽다— 이진주의 《관계-침묵》과 《관계-보게 되는 것》을 보고 (글 MJ) 남편의 손끝이 나무를 깎아 비정형(非定型)의 우주를 세우면 [Shaped Canvas] 그가 바친 헌신(獻身)의 기틀 위로 아내의 붓끝은 예민한 영혼을 받아 적는다. 사람들은 이 지극한 동행(同行)을 일컬어 "이진주라고 쓰고 이정배라고 읽는다"하였다. 화방의 모퉁이를 뒤져 찾아낸 오직 아내만을 위한 단 하나의 어둠, 이정배 블랙 (JB Black). 아교(Animal skin glue)와 분채가 스며든 광목(Unbleached cotton)은 빛을 100% 흡수하는 완전한 매트(Matte)의 공간이 되어 화면에 거대한 구멍[Void]을 뚫는다. 시공간이 거세된 그 무의식(Unconscious)의 진공상태.. 2026. 6. 4. 🦜鴛鴦 Mandarin duck --> 숲의 宮殿, 千年의 渭川 위에 흐르는 鴛鴦 敍事詩 序聯. 천년의 숲이 품은 孕胎의 秘密 지리산 자락 푸른 숨결이 머무는 곳 최치원 선생 도끼 소리 멈추고 심은 활엽의 도성, 함양 상림(咸陽 上林) 연못가에 神秘의 幕이 오른다. 비단 관복을 입은 청나라 관료 같다 하여 서양 이방인들 만다린 덕(Mandarin duck, 鴛鴦)이라 讚嘆했던 새. 屬名 아이크스(Aix)와 種小名 갈레리쿨라타(galericulata)의 성스러운 인장(印章)처럼, 가발을 쓴 듯 오색빛 찬란하던 수컷의 혼인색(婚姻色)은 가을날 大地의 호르몬 作用이 부른 불꽃이었으니. 二聯. 암수(鴛鴦)의 契約, 그리고 차가운 離別 가을날의 화려한 단체 미팅, 격렬한 求愛춤(Display) 끝에 겨울 하천을 다정하게 수놓던 약혼.. 2026. 6. 1. 🚂 철길 따라 흐르는 갯마을의 敍事詩 --> 옛 水仁線 狹軌列車와 父母님들께 바치는 獻辭 ※ 모든 그림들은 클릭하면 확대해 볼 수 있습니다. 序曲 : 762밀리미터, 가난했으나 뜨거웠던 동아줄 표준궤의 절반, 고작 762밀리미터의 좁디좁은 궤간(軌間)그것은 日帝가 박아 넣은 收奪의 서글픈 핏줄이었으나이 땅의 아부지와 어머니들은 그 차디찬 철길을 받아내어새 새끼들 키워내고 살림을 지키는 황금빛 동아줄로 꼬아내셨네. 통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으면 무릎과 무릎이 닿던 꼬마 기차,비린내와 갯내음이 客車 가득 출렁여도 누구 하나 찡그리지 않고서로의 체온으로 고단한 청춘을 데우던 그 정겨운 풍경 속으로이제, 西海岸 갯벌을 따라 흐르던 눈물과 환희의 정거장들을 불러내어 보네. 本曲 : 驛마다 피어나는 地名의 詩와 갯마을의 咆哮 1.. 2026. 5. 28. 🦜Black-faced Bunting (Emberiza spodocephala) 덤불 속 은둔자로 살아가며 대륙의 하늘을 조율하는 위대한 정복자, 촉새(Emberiza spodocephala)의 치열하고 경이로운 생애를 敍事詩로 노래해봅니다. ▒▒ 숲의 은둔자, 대륙을 깨우다 수풀 속 낮은 곳, 이끼 낀 낙엽 위로 작은 그림자 하나 분주히 자취를 감추네. 세상은 그대의 가벼운 발걸음을 보며 방정맞게 까부는 '촉새'라 불렀으나, 그것은 거친 대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영리한 생존 법칙(Survival Law)이었네. 우거진 덤불 속에서 경계의 눈빛을 빛내며 "촉, 촉(Chok, Chok)" 날카로운 금속성 울음소리로 동료들과 비밀스런 신호를 주고받는 그대. 그 가냘픈 소리는 암흑 같은 밤하늘을 뚫고 수천 킬로미터 대장정을 여는 서곡(Overture)이 되리라. .. 2026. 5. 25. ✉ [Re] 물안개 낀 가평 자라섬 물안개가 피어나는 강가에섬은 오래된 기억을 품고 서 있습니다.역사의 격랑 속에서 이름을 잃었다가,다시 자라섬이라 불리며 숨을 되찾은 땅. 그 위에 서 있는 나무들은말없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강물은 여전히 맑은 노래를 흘려보내며세월의 무게를 가볍게 씻어내지요. 그리고 그 풍경을 바라보는 이의 눈에는예술이 깃들고, 시가 깃들고,삶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하는고요한 위로가 깃듭니다.🥰 이제 아래 버튼을 누르셔요! 🥰 Music Start!물안개 피어나는 푸른 섬의 敍事詩— Seok-wha 작가의 자라섬 시선에 부쳐 달전리(達田里) 넓은 벌판, 사방이 다 밭이던 땅대곡리(垈谷里) 아늑한 터골에 기와집 기둥 세우며청동기(靑銅器) 선조들이 빗살무늬 토기에 꿈을 빚던 곳.북한강(北漢江) 맑은 물줄기는 예나.. 2026. 5. 22. 천경자 亞熱帶II & 草原II --> 🌸 亞熱帶(Subtropics)의 頌歌 — 천경자 ‹아열대 II›를 觀照하며 — 글 MJ 황토빛 바다(海), 별이 된 초원(草原)— 천경자 화백의 『초원 II』(Savana II, 1978)를 마주하며— 글 MJ Acknowledgement 대구미술관 개관 15주년 기념 특별전 '서화무진(書畵無盡)'에서 한국 채색화의 거장 천경자 화백의 대표작 '초원 II'(1978년 작)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현대 한국화의 100년 흐름을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입니다.천경자 화백의 『아열대II』및 『초원II』를 비롯하여,다양한 한국화 전시작들을 정성껏 소개해주신 블로거 '초아'님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링크를 따라가시면 현재 전시중인 한국화 전시작들을 만나실 수.. 2026. 5. 22. ✉ [Re] 殘像이 흐르는 江邊에서 --> ☀️ 殘像이 흐르는 江邊에서— 한낮의 줌 버스트(Zoom Burst)祝祭가 막을 내린 한강공원,인파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에도심의 騷音은 어느새 소멸하고정오의 靜寂만이 江邊의 물결 위로 쏟아진다. 세상의 騷亂은 막을 내렸으나강물은 제 速度로 고요히 흐르고남겨진 꽃들은눈부신 太陽 아래 더욱 旺盛하게 피어오른다. 뜨거운 지면 위에 삼각대를 세우고줌렌즈를 물린 바디를 올려놓는다.빛이 넘치는 한낮,조리개를 한껏 조이고 셔터스피드를 늦춘다.오늘 나의 宇宙는이 찬란한 중심에 피어난 코스모스 한 송이. 손가락에 힘을 주는 바로 그 刹那,숨을 흡, 멈추는 아주 瞬間의 정지—宇宙는 완벽한 焦點으로 고정되고,이내 부드럽게 주밍(Zooming)을 시작한다. 사방으로 爆發하며 빨려 드는 노란 유채꽃의 軌跡,그 터네.. 2026. 5. 19. 🌺Chocolate Vine 으름덩굴 ---> [제1편] 임하부인의 봄날 사랑법- 으름꽃의 생태와 수분(受粉) 봄날 산기슭 깊은 그늘, 林下婦人이 잠에서 깨어나蔓莖木(Twining woody liana) 갈색 줄기를 시계 방향으로 감아 올리네.한 줄기 잎자루 끝에 다섯 형제 다정하게 모여 앉아초록 빛 손바닥 掌狀複葉(Palmate compound leaf)을 활짝 펼치니,온 숲 가득 달콤하고 은은한 초콜릿 향취가 번져가네. 雌雄同株(Monoecious) 한 지붕 아래 두 성별이 깃들어,總狀花序(Raceme) 꽃대 따라 조화롭게 자리 잡았구나.끝자락엔 수많은 총각 수꽃들이 연분홍빛 방울로 매달리고,그 아래엔 원숙한 자태의 처녀 암꽃들이 보랏빛 치마를 둘렀네. 아, 진짜 꽃잎(Petal)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不完全花(Incomplete .. 2026. 5. 15. ✉ [Re] 하늘 길에서 마주한 兩水의 숨결: SH 작가님께 드리는 獻辭 --> Ⅰ. 두 물이 몸을 섞어 하늘을 비추니 金剛山 서늘한 정기 품고 斷髮嶺 넘어온 北漢江과,太白 儉龍沼의 깊은 갈증 토해내며 北上한 南漢江이비로소 외길로 만나 서로의 등을 어루만지는 곳, 두물머리(兩水里). 예부터 '양수리(兩水里)'라 불리던 이 거룩한 合水處는단순한 물길의 교차를 넘어, 한반도의 허리를 관통해온 고단한 역사가비단결 같은 윤슬(Sparkling ripples)로 치환되는 찰나의 驚異를 선사하누나. Ⅱ. 生의 수레바퀴, 陵內里의 뷰파인더에 담기다 프레임의 초입을 장식한 저 분홍빛 진달래는잎보다 먼저 깨어난 우리 생의 가장 뜨거웠던 黃金期이자,누구에게나 한 번쯤 머물다 간 수줍은 첫사랑의 記憶이려니.그 너머, 아직 잎을 틔우지 못한 古木의 마른 가지는다음 세대를 위해 기꺼이 자리를.. 2026. 5. 12. 이전 1 2 3 4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