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오늘은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한 사람의 시선을 통해, 그 봄을 다시 바라봅니다.
블친 여러분!! 스피커를 켜고 볼륨을 높여서 BGM도 감상하셔요.

🌸 봄을 건네 받으며 — 석화(sukhwa)님께
빛이 아직 온전히 내려앉기 전,
시간은 서둘러 등을 떠밀고
길은 잠시 마음을 지치게 했을지라도—
그 하루의 봄은
결국 당신의 손끝에 머물렀습니다.
하얀 매화는
말없이도 전해지는 맑은 마음처럼 피어나고,
초록의 숨결은
세상을 바라보는 당신의 시선처럼 생동합니다.
진홍의 꽃빛은
남들이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까지도 붙잡아
빛으로 바꾸는 당신의 감각을 닮았고,
짚빛 지붕 아래에는
늘 한 걸음 물러서 타인을 먼저 헤아리는
고요한 배려가 머뭅니다.
기와를 얹은 작은 정자에는
오랜 시간 다듬어온 당신만의 프레임이 고요히 앉아 있고,
섬진강의 물빛은
쉬지 않고 흐르는 열정처럼
조용히, 그러나 멈춤 없이 이어집니다.
비록 오래 머물지 못한 자리였어도
봄은 충분히 깊었고,
그 깊이는 이렇게
우리의 마음까지 조용히 적셔옵니다.
길 위의 수고와
미처 다 담지 못했을 아쉬움 너머로,
이토록 곱고 따뜻한 계절을 건네주셔서—
오늘도, 다시 한 번
당신의 시선을 통해
봄을 배웁니다. 🌿
- MJ 拜上 -

그 봄은,
아직도
조용히 머물러 있습니다.
Original Photo : 티스토리 '석화의 여행 이야기' by 석화(Sukhwa)
Illustration :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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