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1 🚂 철길 따라 흐르는 갯마을의 敍事詩 --> 옛 水仁線 狹軌列車와 父母님들께 바치는 獻辭 ※ 모든 그림들은 클릭하면 확대해 볼 수 있습니다. 序曲 : 762밀리미터, 가난했으나 뜨거웠던 동아줄 표준궤의 절반, 고작 762밀리미터의 좁디좁은 궤간(軌間)그것은 日帝가 박아 넣은 收奪의 서글픈 핏줄이었으나이 땅의 아부지와 어머니들은 그 차디찬 철길을 받아내어새 새끼들 키워내고 살림을 지키는 황금빛 동아줄로 꼬아내셨네. 통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으면 무릎과 무릎이 닿던 꼬마 기차,비린내와 갯내음이 客車 가득 출렁여도 누구 하나 찡그리지 않고서로의 체온으로 고단한 청춘을 데우던 그 정겨운 풍경 속으로이제, 西海岸 갯벌을 따라 흐르던 눈물과 환희의 정거장들을 불러내어 보네. 本曲 : 驛마다 피어나는 地名의 詩와 갯마을의 咆哮 1.. 2026. 5. 28. 🦜Black-faced Bunting (Emberiza spodocephala) 덤불 속 은둔자로 살아가며 대륙의 하늘을 조율하는 위대한 정복자, 촉새(Emberiza spodocephala)의 치열하고 경이로운 생애를 敍事詩로 노래해봅니다. ▒▒ 숲의 은둔자, 대륙을 깨우다 수풀 속 낮은 곳, 이끼 낀 낙엽 위로 작은 그림자 하나 분주히 자취를 감추네. 세상은 그대의 가벼운 발걸음을 보며 방정맞게 까부는 '촉새'라 불렀으나, 그것은 거친 대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영리한 생존 법칙(Survival Law)이었네. 우거진 덤불 속에서 경계의 눈빛을 빛내며 "촉, 촉(Chok, Chok)" 날카로운 금속성 울음소리로 동료들과 비밀스런 신호를 주고받는 그대. 그 가냘픈 소리는 암흑 같은 밤하늘을 뚫고 수천 킬로미터 대장정을 여는 서곡(Overture)이 되리라. .. 2026. 5. 25. ✉ [Re] 물안개 낀 가평 자라섬 물안개가 피어나는 강가에섬은 오래된 기억을 품고 서 있습니다.역사의 격랑 속에서 이름을 잃었다가,다시 자라섬이라 불리며 숨을 되찾은 땅. 그 위에 서 있는 나무들은말없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강물은 여전히 맑은 노래를 흘려보내며세월의 무게를 가볍게 씻어내지요. 그리고 그 풍경을 바라보는 이의 눈에는예술이 깃들고, 시가 깃들고,삶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하는고요한 위로가 깃듭니다.🥰 이제 아래 버튼을 누르셔요! 🥰 Music Start!물안개 피어나는 푸른 섬의 敍事詩— Seok-wha 작가의 자라섬 시선에 부쳐 달전리(達田里) 넓은 벌판, 사방이 다 밭이던 땅대곡리(垈谷里) 아늑한 터골에 기와집 기둥 세우며청동기(靑銅器) 선조들이 빗살무늬 토기에 꿈을 빚던 곳.북한강(北漢江) 맑은 물줄기는 예나.. 2026. 5. 22. 천경자 亞熱帶II & 草原II --> 🌸 亞熱帶(Subtropics)의 頌歌 — 천경자 ‹아열대 II›를 觀照하며 — 글 MJ 황토빛 바다(海), 별이 된 초원(草原)— 천경자 화백의 『초원 II』(Savana II, 1978)를 마주하며— 글 MJ Acknowledgement 대구미술관 개관 15주년 기념 특별전 '서화무진(書畵無盡)'에서 한국 채색화의 거장 천경자 화백의 대표작 '초원 II'(1978년 작)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현대 한국화의 100년 흐름을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입니다.천경자 화백의 『아열대II』및 『초원II』를 비롯하여,다양한 한국화 전시작들을 정성껏 소개해주신 블로거 '초아'님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링크를 따라가시면 현재 전시중인 한국화 전시작들을 만나실 수.. 2026. 5. 22. ✉ [Re] 殘像이 흐르는 江邊에서 --> ☀️ 殘像이 흐르는 江邊에서— 한낮의 줌 버스트(Zoom Burst)祝祭가 막을 내린 한강공원,인파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에도심의 騷音은 어느새 소멸하고정오의 靜寂만이 江邊의 물결 위로 쏟아진다. 세상의 騷亂은 막을 내렸으나강물은 제 速度로 고요히 흐르고남겨진 꽃들은눈부신 太陽 아래 더욱 旺盛하게 피어오른다. 뜨거운 지면 위에 삼각대를 세우고줌렌즈를 물린 바디를 올려놓는다.빛이 넘치는 한낮,조리개를 한껏 조이고 셔터스피드를 늦춘다.오늘 나의 宇宙는이 찬란한 중심에 피어난 코스모스 한 송이. 손가락에 힘을 주는 바로 그 刹那,숨을 흡, 멈추는 아주 瞬間의 정지—宇宙는 완벽한 焦點으로 고정되고,이내 부드럽게 주밍(Zooming)을 시작한다. 사방으로 爆發하며 빨려 드는 노란 유채꽃의 軌跡,그 터네.. 2026. 5. 19. 🌺Chocolate Vine 으름덩굴 ---> [제1편] 임하부인의 봄날 사랑법- 으름꽃의 생태와 수분(受粉) 봄날 산기슭 깊은 그늘, 林下婦人이 잠에서 깨어나蔓莖木(Twining woody liana) 갈색 줄기를 시계 방향으로 감아 올리네.한 줄기 잎자루 끝에 다섯 형제 다정하게 모여 앉아초록 빛 손바닥 掌狀複葉(Palmate compound leaf)을 활짝 펼치니,온 숲 가득 달콤하고 은은한 초콜릿 향취가 번져가네. 雌雄同株(Monoecious) 한 지붕 아래 두 성별이 깃들어,總狀花序(Raceme) 꽃대 따라 조화롭게 자리 잡았구나.끝자락엔 수많은 총각 수꽃들이 연분홍빛 방울로 매달리고,그 아래엔 원숙한 자태의 처녀 암꽃들이 보랏빛 치마를 둘렀네. 아, 진짜 꽃잎(Petal)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不完全花(Incomplete .. 2026. 5. 15. ✉ [Re] 하늘 길에서 마주한 兩水의 숨결: SH 작가님께 드리는 獻辭 --> Ⅰ. 두 물이 몸을 섞어 하늘을 비추니 金剛山 서늘한 정기 품고 斷髮嶺 넘어온 北漢江과,太白 儉龍沼의 깊은 갈증 토해내며 北上한 南漢江이비로소 외길로 만나 서로의 등을 어루만지는 곳, 두물머리(兩水里). 예부터 '양수리(兩水里)'라 불리던 이 거룩한 合水處는단순한 물길의 교차를 넘어, 한반도의 허리를 관통해온 고단한 역사가비단결 같은 윤슬(Sparkling ripples)로 치환되는 찰나의 驚異를 선사하누나. Ⅱ. 生의 수레바퀴, 陵內里의 뷰파인더에 담기다 프레임의 초입을 장식한 저 분홍빛 진달래는잎보다 먼저 깨어난 우리 생의 가장 뜨거웠던 黃金期이자,누구에게나 한 번쯤 머물다 간 수줍은 첫사랑의 記憶이려니.그 너머, 아직 잎을 틔우지 못한 古木의 마른 가지는다음 세대를 위해 기꺼이 자리를.. 2026. 5. 12. 🦜쇠유리새 --> 푸른 불멸의 항해자, 쇠유리새 禮讚 Ⅰ. 명명의 지층 : 이름에 새겨진 보석의 인장작다 하여 '쇠-'라 불렀으나 그 기개는 태산보다 무겁고, 푸르다 하여 '유리(瑠璃)'라 칭했으니 그 빛은 보석의 純度를 닮았네. 쇠유리새(小瑠璃), 그 이름 속에 흐르는 Siberian Blue Robin의 含意, 시베리아의 혹한을 딛고 일어선 작은 울새의 투혼이여. Ⅱ. 외형의 연금술 : 빛이 빚어낸 찰나의 마법그대 수컷의 등판에 흐르는 것은 단순한 색채가 아니니, 색소(Pigment)를 넘어선 構造色(Structural color)의 물리학적 신비라.케라틴 층 사이로 부서지는 빛의 산란(Scattering)과 간섭(Interference), 코발트 블루의 진액을 짜내어 숲의 그늘을 밝히는 빛의 화신(化.. 2026. 5. 10. 🦋유리창나비 --> [詩] 투명한 갈망, 봄의 성벽을 여는 자 제1장: 얼어붙은 시간의 파편, 팽나무의 잠잔설이 남은 팽나무 거친 껍질 사이 낙엽 아래 몸을 숨긴 채 겨울을 견뎌낸 갈색의 영혼. 아직 대지는 차가운 침묵 속에 잠겨 있으나 유리창나비, 그대는 남들보다 먼저 깨어나 가장 먼저 봄의 문턱을 넘는 월동(越冬, Overwintering)의 전령이다. 제2장: 날개 끝에 새긴 빛의 통로, 유리창(窓) 검은 갈색 바탕 위로 흩뿌려진 노란 점의 문장(紋章). 하지만 그대의 진정한 이름은 날개 끝 소박한 기적에서 오나니 인분(鱗粉, Scale)을 스스로 비워내어 만든 반투명한 공간. 그 작은 '유리창'을 통해 세상을 비추며 그대는 투명함으로 무장하고 숲의 미궁을 유영(游泳, Free flight)한다. .. 2026. 5. 8. ✉ Re: 연초록의 공세리 성당.. --> 《연초록 품에서 띄우는 安否》 아산(牙山)의 낮은 언덕, 백 년의 세월을 견딘 붉은 벽돌 위로 어머니의 눈매를 닮은 新綠(Fresh Green)이 차오릅니다. 바람이 古木의 가지를 흔들 때마다 낮게 읊조리는 그리움의 振動(Vibration) 딸의 발걸음마다 연초록 그늘이 내려와 지친 어깨를 보듬는 慈愛(Benevolence)가 됩니다. "엄마 고향에 큰딸 다녀갑니다." 그 짧은 고백이 성당 마당에 머물 때 수백 년을 지켜온 保護樹(Guardian Tree)는 어머니의 기억을 대신 전하듯 잎새를 흔들고 하늘을 향한 鐘塔은 당신의 간절한 기도를 높이 실어 보냅니다. 부디, 이 聖所에서 당신의 눈물은 마르고 喜樂(Joy)이 샘솟기를. 떠나가는 뒷모습 위로 쏟아지는 봄볕이 어머니가 보내주신 따스한 加.. 2026. 5. 1. 🌸 물가의 앵초 — 반영(反映)의 군락 --> 물가에 선 櫻草(Primula sieboldii)들은 서로를 닮지 않기 위해 피어난다. 꽃은 異型花柱(heterostyly)의 구조로 암술(雌蕊, pistil)의 길이를 달리하고, 수술(雄蕊, stamen)의 자리를 바꾸어 他家受粉(cross-pollination)을 부른다. 벌(蜂類, Apidae)의 몸에 남은 미세한 花粉(pollen)이 꽃과 꽃 사이를 건너갈 때, 앵초는 서로 다른 遺傳形質(genetic traits)을 조용히 교환한다. 그래서 그 꽃들은 하나의 색으로 머물지 않는다. 연분홍의 가장자리에서 미세하게 갈라지는 花瓣(petal), 주름진 葉脈(venation) 위로 드러나는 루고스(rugose)한 표면은 각자의 시간을 말하고 있다. 뿌리는 때로 根莖(rhizome)으로 이어지나.. 2026. 5.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