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 early spring,
when the air of night and day crosses in crystal silence,
a small rider rises
from the deep sleep of Geumnyeong Tomb,
drawing his horse’s reins toward a window
where sunlight lingers.
To guard the cooling hands
of a young prince
who faded earlier than the cold of spring,
an unnamed artisan once shaped clay with care.
Through patient shrinkage,
through the fire of a thousand degrees,
it endured—
a tender promise hardened into eternity.
Its hollow body, once filled with wine,
was meant to soothe
the thirst of a departing soul.
Now its graceful form,
finely resolved in clay,
quietly consoles
the deeper aesthetic longing of those who live today.
The small clay bell
dangling from the servant’s hand
once rang through the silence of the underworld.
Even now it taps gently
upon the dry senses of modern hearts,
while the flowing mane of the horse
carries the winds of the Silk Road,
calling back ancient memories of the West
over a saddle wrought with care.
Child,
you are no longer alone.
The gentle companion
shaped for your journey
has ridden through fifteen centuries of darkness
to stand before my imagination,
asking once more
what beauty truly means.
Standing quietly
before the cold glass of the museum,
one cannot help but wish
to brush away the dust of ages
and bring this small traveler home—
to place it gently
in a sunlit corner of my study,
still holding the tiny hand
that grips the reins.
Once it was a lonely lamp
lighting the road to the underworld.
Today it becomes a warmth
that watches over my weary days.
Following the faint ringing of its bell,
I too begin to walk—
along this radiant threshold of spring,
where past and future
meet in sudden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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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ltural Heritage Note : Mounted Warrior Pottery from Geumnyeong Tomb (Geumnyeongchong Tomb, Gyeongju)
|

昼と夜の空気が
澄んで交わる早春。
金鈴塚の深い眠りから
小さな騎士が目を覚まし、
陽だまりの窓辺へ
そっと手綱を引く。
春の寒さよりも早く散った
幼い王子の冷えゆく手を守るため、
名も知られぬ職人が
心を込めて土を形づくった。
縮みゆく時間に耐え、
千度の炎をくぐり抜けて、
それはやがて
永遠へと固まった約束となる。
かつて空ろな体に酒を満たし、
旅立つ魂の渇きを慰めたその器は、
いまや整った造形の美となって
現代を生きる私たちの心をも
静かに潤している。
従者の手に揺れる小さな土の鈴は、
冥府の静寂を破ったその音で
乾いた現代の感覚をそっと叩く。
波打つ馬のたてがみは
シルクロードの風を運び、
鞍の上に
遠い西域の記憶を呼び戻す。
もう寂しくはないよ。
君のために作られた
その優しい伴い手が、
千五百年の闇を越えて
私の想像の前に立ち、
美しさとは何かを
あらためて問いかける。
博物館の冷たいガラス越しに
静かに見つめていると、
長い時の埃を払い
そっと手元に置きたくなる。
手綱を握るその小さな手を
優しく包みながら、
陽の差す書斎の片隅に
静かに迎え入れる。
かつてそれは
冥府への道を照らす
孤独な灯だった。
けれど今は
疲れた一日を見守る
温かな光。
かすかな鈴の音に導かれ、
私もまた歩き出す。
過去と未来が
まばゆく出会う
この春の道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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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化財ノート : 金鈴塚 騎馬人物形土器
|
천오백 년 전,
신라의 어느 장례 의식에서 작은 토기 한 쌍이 만들어졌다.
말 위에 앉은 왕자와 그 곁을 따르는 하인.
그들은 한 아이의 영혼이 외롭지 않도록
조용히 저 세상으로 길을 안내하는 동행자였다.

밤낮의 공기가 투명하게 교차하는 초봄,
금령총(金鈴塚) 깊은 잠에서 깨어난 작은 기사(騎士)가
햇살 머문 창가로 말의 고삐를 당긴다.
열 살 남짓, 꽃샘추위보다 일찍 져버린
어린 왕자의 식어가는 손을 지키려
어느 이름 모를 장인은 정성껏 흙을 빚는다.
수축의 기다림을 견디고 천 도의 불길을 지나
단단한 영원이 된 애틋한 약속의 결정체.
비워진 몸속으로 한 잔 술을 채워
떠나보낸 영혼의 목마름을 달래던 주전자는
이제 맺음새 고운 조형의 미(美)로
오늘을 사는 이의 깊은 심미안마저 달랜다.
하인의 손끝에 매달린 작은 흙방울은
명부(冥府)의 적막을 깨뜨리던 그 소리로
현대인의 메마른 감각을 다시 두드리고,
굽이치는 말의 갈기는 실크로드의 바람을 품어
정교한 안장 위로 서역의 오래된 기억을 불러온다.
아이야, 이제 너는 외롭지 않다.
너를 위해 빚어진 그 다정한 동행자가
천 오백 년의 어둠을 뚫고 달려와
나의 상상력 앞에 멈춰 서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다시 길을 묻는다.
박물관의 차가운 유리벽 너머를 가만히 바라보다 보면
오랜 세월의 먼지를 털어내고 내 곁에 두고 싶어지니
말의 고삐를 쥔 그 작은 손을 맞잡고
나의 서재, 볕 잘 드는 자리에 가만히 내려놓는다.
그날은 저승길 밝히던 고독한 등불이었으나
오늘은 나의 고단한 하루를 지키는 온기이기에
딸랑이는 방울 소리 따라 나도 함께 걷는다.
과거와 미래가 눈부시게 마주하는
이 찬란한 봄의 길목을.
말 위에 앉은 두 인물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장례 의례의 상징이었다.
신라인들은 죽은 이가 저 세상으로 떠나는 길에도
누군가 곁에서 길을 안내해 주기를 바랐다.
그래서 토기 위에는 왕자와 하인이 함께 말을 타고 있다.
한 사람은 앞에서 길을 열고,
다른 한 사람은 뒤에서 조용히 따르는 모습이다.
천오백 년이 흐른 지금도
그들은 여전히 같은 속도로
어딘가를 향해 천천히 말을 몰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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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 노트 :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陶器 騎馬人物形 明器)
|


왕자와 하인이 탄 두 마리의 말은
이미 천오백 년의 시간을 건너왔다.
그 작은 토기 위에서
두 사람은 아직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아마도 그 길은
누군가의 마지막 여행이
외롭지 않기를 바랐던 신라인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천오백 년의 잠을 깨운 작은 동행자,
나는 오늘 그 곁에서 따스한 온기를 느끼며
서재의 햇살 속에 가만히 머물게 한다.
그 사랑스러움이 나의 하루를 지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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