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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any

🌸 宮闕之二界與一盞之春

by mjcafe 2026. 4. 9.
Original Photo : 티스토리 '토마토의 자연사진' https://nature-photo.tistory.com/

 

 

🌸 慶會樓 — 福紅垂, 흔들리는 두 번째 세계》

 

물 위에 세워진 집,
그 아래로
돌기둥들은 아무 말 없이 서 있다.

 

질서는 흔들리지 않고,
물은 그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위에 드리운 세계는
언제나 온전하지 않다.

 

물결이 스치면
건물은 아래만 남고,
또 어느 순간에는
윗부분만이 떠오르며,

 

사라졌다가 다시 이어지고,
끊어진 듯하다가
다시 완성된다.

 

흔들리는 것은 물이지만,
무너지는 것은 형상이 아니라
우리가 바라보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연못 한가운데,
이름 없는 섬 하나 떠 있고
그 위의 소나무는
오래된 것이 아니라
오래된 모습으로 서 있다.

 

그리고 둘레에는,
담홍의 가지들이
스스로를 낮추듯 내려와
물 위에 시간을 흘려보낸다.

 

나는 그것을
꽃이라 부르지 않고,
복홍수(福紅垂)라 부르기로 한다.

 

복이 머무는 빛이
흔들리는 물 위로 내려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며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든다.

 

그래서 이곳은
하나의 風景이 아니라,
두 개의 世界가
서로를 비추며 存在하는 자리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과
흔들리는 것이
함께 완성하는 방식으로
지금, 여기에서 머문다.

 

 

 

Original Photo : 티스토리 '토마토의 자연사진' https://nature-photo.tistory.com/

 

🌿  香遠亭 — 건너가는 마음, 머물렀던 시간》

 

물은 고요하게 머물러 있고,
그 위에 떠 있는 것은
섬이라기보다
잠시 머무는 생각에 가깝다.

 

둥글게 둘러진 경계는
닫힌 것이 아니라
안쪽으로 깊어지는 방식으로
자리를 만든다.

 

그 중심에,
작은 정자가 하나 서 있다.

 

크지 않아서
멀리 보이고,
멀리 있어서
더 또렷해진다.

 

그리고 그곳으로 이어지는 길 하나,
물 위를 가로지르며
조용히 건너간다.

 

그 다리는
무언가를 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어
건너는 마음을 생각하게 한다.

 

발을 디딜 때마다
가까워지는 것은 距離보다
視線의 깊이이고,

 

건너가고 나면
도착하는 것은 場所가 아니라
조금 더 정리된 나 自身일지도 모른다.

 

아직 완전히 피지 않은 가지들 사이로
연한 녹빛이 스며들고,
그 아래에는
작게 피어난 분홍이
서두르지 않고 머문다.

 

이곳의 봄은
한 번에 열리지 않고,
겹겹이 쌓이며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문득,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
이곳이 한때
사람들로 채워졌던 자리였음을
희미하게 떠올리게 된다.

 

웃음이 머물렀던 자리,
음악이 지나갔던 공기,
빛과 옷자락이 어우러지던 시간들.

 

그러나 지금은,
그 모든 것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조용히 가라앉아
이 물 위에 남아 있다.

 

그래서  香遠亭은
어디로 가기 위한 곳이 아니라,
머물며 건너고
건너며 머무는 자리다.

 

흩어졌던 것들이
하나로 모이고,
머물렀던 시간들이
다시 스며드는 방식으로,

 

지금, 이 물 위에서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

 

 

 

Original Photo : 티스토리 '토마토의 자연사진' https://nature-photo.tistory.com/

 

 

🌸 宮闕之二界與一盞之春

          궁궐의 두 세계와 한 잔의 봄

 

一.  慶會樓 — 福紅垂

 

水上樓臺影半浮 (수상루대 영반부) 물 위 누각은 그림자를 반쯤 띄우고,

石根靜立不言謀 (석근정립 불언모) 돌기둥은 고요히 서서 말 없는 도리를 지키네.

波心常作第二界 (파심상작 제이계) 물결 속에는 늘 또 하나의 세계가 생겨나고,

花影低垂福紅流 (화영저수 복홍류) 꽃 그림자는 낮게 드리워져 복홍의 빛을 흘리네.

我今名之曰福紅垂 (아금명지왈 복홍수) 나는 이제 그것을 복홍수라 명명하노라.

 

二.  香遠亭 — 渡心

 

水靜涵思非小島 (수정함사 비소도) 고요한 물은 생각을 머금어, 섬이라기보다 잠시 머무는 마음이네.

亭在中央小而遠 (정재중앙 소이원) 작은 정자는 중심에 서서, 크지 않음으로 멀리 보이고,

橋橫水上靜心渡 (교횡수상 정심도) 다리 하나 물 위를 가로지르며, 건너는 마음을 조용히 이끄네.

步步近非距離短 (보보근 비거리단) 발걸음마다 가까워지는 것은 거리가 아니라,

視線深處自我見 (시선심처 자아견) 시선의 깊이 속에서 나 자신을 다시 만나네.

我今名之曰渡心亭 (아금명지왈 도심정) 나는 이제 그것을 건너는 마음의 정자라 칭하노라.

 

三.  春酒 — 自我

 

花瓣浮盞春光滿 (화판부잔 춘광만) 꽃잎이 술잔에 떠서 봄빛을 가득 채우고,

香氣微醉影中人 (향기미취 영중인) 향기 은은히 취하여, 그림 속의 사람을 적시네.

一盞非酒乃心境 (일잔비주 내심경) 한 잔은 술이 아니라, 마음의 경계요,

紅白交融映我身 (홍백교융 영아신) 붉음과 흰빛이 어우러져 내 자신을 비추네.

此春風流藏自我 (차춘풍류 장자아) 이 봄, 그 풍류 속에는 나의 自我가 머물러 있노라.

 

 

Original Photo : 티스토리 '토마토의 자연사진' https://nature-photo.tistory.com/

 

 

 

 

경복궁 경회루 앞에서 ReTo

 

경복궁 향원정 앞에서 ReTo

 

 

Acknowledgement and Dedication

 

 

레드토마토 (https://nature-photo.tistory.com/)님께,

 

새봄의 기운이 막 피어오르는 경복궁의 경회루와 향원정을 담아주신 그 깊고도 맑은 시선에,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요한 수면 위에 번지는 반영과, 막 돋아나는 연녹의 숨결, 그리고 절제된 빛의 흐름 속에서 저는 단순한 풍경을 넘어선 하나의 시간과 정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소 훗카이도의 참수리와 흰꼬리수리 원정 출사 작품들, 그리고 다양한 탐조 기록과 국내외 사계절의 풍경을 담아 나누어 주시는 그 꾸준한 발걸음 또한 늘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자연을 향한 깊은 애정과 인내의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장면들이기에, 그 한 컷 한 컷이 더욱 값지게 느껴집니다.

 

아울러 부족한 MJ Coffee Science 티스토리에도 자주 들러주시어 따뜻한 말씀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그 마음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조용한 응원 속에서 다시 한 번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번 작업에서는, 레드토마토님의 어린 시절을 상상하며 한 명의 사진가로서의 시작을 캐릭터로 그려보았습니다. 캐릭터의 애칭은 “ReTo”입니다. 지금의 시선이 있기까지 이어져 온 시간의 한 조각이, 소박한 그림 안에 담기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부디 너그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고, 그 길 위에 늘 좋은 빛과 평온이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MJ 拜上 -

 

 

 

Introduction of characters 'Re-To'

 

 

 

 

 


레드토마토님 캐릭터 ReTo 이미지 다운로드 링크  

 

📌 ReTo_Light_Green_(White_BG).png
📌 ReTo_Light_Green_(Transp_BG).png
📌 ReTo_Blue_(white_BG).png
📌 ReTo_Blue_(Transp_BG).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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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To_Light_Khaki_(Transp_BG).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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