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태 무이의 푸른 가호 아래 올리는 지극정성 祝願詩 ■■■
앙고(仰告)하옵니다, 시방세계(十方世界) 부처님이시여.
중생의 병고를 치유하시는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과
지혜의 대광명을 비추시는 문수보살(文殊菩薩) 마하살이시여,
오늘 한 불자가 두 손 모아 고개 숙여 청하오니
고성 거룩한 도량을 밟은 귀한 인연들을 굽어살피소서.
견고한 성벽처럼 소가야의 숨결을 품은 땅, 고성(固城).
옛 화랑들이 무예를 닦으며 마음의 평안을 얻고
빼어난 산세로 큰 복락을 내려주는 영험한 지령(地靈),
무이산(武夷山)과 수태산(秀泰山) 푸른 자락이 나투었나이다.



이 장엄한 산길에 오랜 세월 삶의 희로애락 함께 나누며
도반(道伴)으로 고운 연배를 이어오신 세 분의 여사님과
그 깊은 걸음마다 반야용선(般若龍船)의 사공이 되어
기꺼이 운전대를 잡고 호위하신 '오공사공' 처사님이 계시나이다.
어른들의 여정마다 안온함을 공양한 저 아름다운 공덕(功德)을
도량의 불보살과 신중(神衆)들이여, 기쁘게 수용하소서.

보현암(寶賢庵) 요사채 앞, 고즈넉이 고인 작은 연못가에
진흙에 물들지 않고 번뇌에서 깨어나는 분홍빛 수련(睡蓮)은
모진 세월 견뎌내신 어른들의 맑은 지혜를 닮았고,
고개 숙여 스스로를 낮추는 연보라빛 비비추와
산성 토양의 깊은 정취 안고 청량하게 피어난 수국(水菊),
수백의 작은 꽃이 뭉쳐 둥근 법계를 이룬 알리움까지,
여름 야생화들은 향기로운 꽃비로 그 발밑을 찬탄하나이다.

암벽에 장엄하게 솟아오른 석조 금강역사 호법신장 마애상(磨崖像)은
부처님의 위신력에 감화되어 가슴 앞에 정성스레 합장(合掌)하고,
강인한 발로 중생을 괴롭히는 삼독심(三毒心)의 외도를 짓밟아
처사님 부부와 친구분들의 앞길에 닥칠 모든 액난(厄難)을
철통같이 물리치는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시나이다.




건너편 깎아지른 절벽 위, 천년고찰 문수암(文殊庵) 문수전에서
유리창 너머 마음이 투명한 자에게만 화현(化現)하신다는
문수보살(文殊菩薩)의 무량(無量)한 은덕(恩德)을 구하나이다.
지혜의 칼을 들어 어리석음을 깨부수는 대지(大智)의 어머니시여,
연배 높은 어른들께서 간절함을 담아 쌓아 올린
저 작은 돌맹이 하나의 소원발원(所願發願)을 전부 수용하옵소서.



내불당 가득 황금빛으로 번지는 인등의 물결과
불법을 외호하는 신중탱화(神衆幀畵)의 수많은 신장들이여,
13미터 금동약사여래대불의 대자비하신 치유 광명으로
세상 시름 다 잊게 해준다는 홑왕원추리 망우초(忘憂草)처럼
어른들의 마음에 남은 현실의 짐들을 온전히 녹여주소서.



수태산 맑은 바람과 청아한 회전 범종 소리를 품고 돌아서는 길,
그분들이 맞이하실 삶의 매 순간이 날마다 좋은 날,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의 법계가 되게 하옵소서.
바라옵나니, 귀한 인연들의 몸과 마음이 항상 견고하여
병고(病苦)가 감히 침노하지 못하게 하시고,
두루 평안한 안온함 속에서 무병장수(無病長壽)의 대자유를 누리게 하소서.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 대자대비 석가모니불.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 동방만월 약사여래불.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 대지문수보살 마하살.


'Literature & Ar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화당리 임도 유월의 마법사들 (31) | 2026.06.20 |
|---|---|
| 📧Re: 智異山 촛대봉 일출 (36) | 2026.06.16 |
| Erik Satie와 Wat Chalong (12) | 2026.06.15 |
| 🎨우도 밭담에 물든 숨결 (34) | 2026.06.13 |
| 🎨To the Companion Who Gifted Me the Dawn — For Photographer Mong-Sil (21) | 2026.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