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41 《수리부엉이: 가슴 털로 짠 행성》 《수리부엉이: 가슴 털로 짠 행성》 - 글•그림 MJ, 2026 정월대보름날 개기월식 - 얼어붙은 절벽의 이마 위에가슴 가장 깊은 솜털을 뽑아작은 행성 둘을 품었습니다 눈보라가 허공을 할퀴는 밤마다주황빛 눈동자는 등불이 되어아침의 첫 숨을 기다렸습니다 소리 죽여 질주하는 생령(生靈)을 낚아채어그대들의 부리에 생을 물려주던 시간 내 날개는 바람의 무게만큼 닳아 무거워졌으나그대들의 비상은 구름보다 가벼워졌습니다 이제 골짜기 깊은 곳에서낯선 울음소리 들려올 때 나는 빈 둥지에 달빛을 채우고다시 혼자가 되는 법을 배웁니다 우-후, 어둠의 배꼽을 누르듯깊게 터져 나오는 이 낮은 노래가 온 산을 휘감아나의 영토가 아직 무너지지 않았음을증명할 때 기억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대들의 날갯짓이 곧 나의 이름이니 .. 2026. 3.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