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오백년의 慰勞
낙동강 굽이치는 안개 너머, 굽 소리 멎은 지 천 년이던가. 회청색 단단한 몸 하나로 깨어나 그날의 마른 함성을 전하고 있네. 머리엔 솟은 투구, 햇살을 가리고, 어깨엔 비늘 갑옷, 차갑게 두르고. 말 등 위에 앉은 고요한 전사여, 그대 눈매는 먼 지평선을 보는가. 엉덩이 위 대칭으로 솟은 두 뿔잔, 하늘의 기운을 담는 통로였을까. 이승의 술 한 잔, 저승의 안녕 한 모금, 말의 가슴을 지나 대지로 흐를 때, 그대는 이미 신화가 되었네. 철의 나라, 뜨거운 풀무질의 기억, 차가운 흙 속에 가두어 둔 채, 부러지지 않는 기개로 서 있는 이여. 말 갈기 바람에 흩날리던 가야의 아침, 그대 뿔잔에 채워 오늘 나에게 주오. 천 년을 견딘 흙의 숨결로, 나의 메마른 시간을 적셔 주오. - 草阿(초아)의 삶과 문화..
2026.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