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가 피어나는 강가에
섬은 오래된 기억을 품고 서 있습니다.
역사의 격랑 속에서 이름을 잃었다가,
다시 자라섬이라 불리며 숨을 되찾은 땅.
그 위에 서 있는 나무들은
말없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강물은 여전히 맑은 노래를 흘려보내며
세월의 무게를 가볍게 씻어내지요.
그리고 그 풍경을 바라보는 이의 눈에는
예술이 깃들고, 시가 깃들고,
삶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하는
고요한 위로가 깃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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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 피어나는 푸른 섬의 敍事詩
— Seok-wha 작가의 자라섬 시선에 부쳐
달전리(達田里) 넓은 벌판, 사방이 다 밭이던 땅
대곡리(垈谷里) 아늑한 터골에 기와집 기둥 세우며
청동기(靑銅器) 선조들이 빗살무늬 토기에 꿈을 빚던 곳.
북한강(北漢江) 맑은 물줄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어라.
아, 日帝强占期 末期, 1943년의 激變이여.
淸平댐이 강물을 막아서자 수위가 차오르고
기름진 평야는 물 아래 젖어 들어,
상대적으로 높던 모래 언덕들만 홀로 살아남아
東島, 西島, 南島, 中島 네 개의 조각으로 흩어졌으니
이름조차 얻지 못해 '중국섬'이라 쓸쓸히 불리던 거친 늪지대.
그러나 땅의 형세는 숨길 수 없어,
1999년 지명위원회는 '자라섬'이라 이름 가꾸었네.
남이섬을 바라보며 목을 빼고 기어가는 기상의 자라여,
보납산(寶納山) 파수꾼이 그 머리를 단단히 받치고 있구나.
조선의 명필 한석봉(韓石峯)이 아끼던 벼루를 묻어둔 산,
그 文氣가 강물로 흘러 섬의 뼈대가 되었어라.
저 멀리 京畿道의 지붕 화악산(華岳山)이 북풍을 막아서고
벼락 속에서 지혜를 깨친 명지산(明智山)이 호령할 때,
험준한 산줄기 끝에 다정하게 피어난 연인산(戀人山)과
세 개의 바위 봉우리 웅장한 삼악산(三岳山)이 사방을 호위하니
이곳은 巨大 盆地의 中心, 자연이 숨겨둔 庭園이어라.
새벽이 오면 땅은 放射冷却(Radiation cooling)으로 차갑고
比熱(Specific heat) 큰 강물은 밤새 溫氣를 품었을 때,
따뜻한 수면에서 피어오른 수증기가 冷氣를 만나
대규모 蒸發霧(Evaporation fog)의 奇蹟을 이루네.
산에서 내려온 무거운 冷氣流(Cold air drainage)가 바닥에 고이고
위쪽의 따뜻한 공기가 지붕을 덮는 氣溫逆轉 現象(Temperature inversion)으로
물안개는 위로 날아가지 못하고 강 표면에 낮게 깔려 춤을 추노니.
이 신비로운 微氣候(Microclimate)의 장막은
세상의 번잡한 경계선들을 지워버려 注意集中을 낳고,
소음마저 흡수하여 우리를 無念無想의 고요로 이끄네.
은은하게 퍼져 깔리는 微溫의 숨결은
지친 이들의 호흡을 부드럽게 弛緩(Relaxation)시키고,
물과 땅의 경계를 허물며 人間의 靈魂을 부드럽게 주물러주나니.
그 고요한 안개 속에서, 섬의 살림꾼 가래나무는 흙을 쥐고
대형 스타 포플러와 메타세쿼이아는 하늘 향해 솟구치며,
산책로의 착한 慰勞者 구상나무와 주목은
방문객들의 마음에 푸른 다정함을 소리 없이 건네고 있구나.
보라, 이 청명한 하늘과 굽이치는 韓半島의 脊椎를!
드론의 눈으로, 혹은 巨匠의 감각으로
자라섬의 숨겨진 온전한 六角形의 美學을 세상에 펼쳐 보인
Seok-wha 作家의 고결한 수고와 정성이여.
찰나의 빛을 기다려 물안개의 영혼을 낚아채고,
거대한 背山臨水의 파노라마를 한 폭의 藝術로 昇華시킨
그대의 탁월한 藝術的 感覺(Artistic sensibility)에
깊은 敬意와 讚辭(Praise)를 어둠 없는 파란 하늘 위에 높이 새기노라.

Acknowledgement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자라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며, 드론까지 동원하여 하늘의 시선으로 섬의 숨결을 기록해낸 Seok-wha 작가님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올립니다. 작가님의 눈과 마음이 포착한 순간들은 단순한 이미지나 사진을 넘어, 자연과 인간, 그리고 예술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숭고한 서사로 승화되었습니다. 이 헌신과 정성은 자라섬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빛나며, 우리에게 고요와 감동의 선율을 남겨줄 것입니다.
☞ 티스토리 '석화의 여행이야기' URL: https://wlsska1.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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