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61 수원화성 장안공원, 수사해당화(垂絲海棠)가 내려앉은 봄 -->돌은 오래 머물고, 꽃은 잠시 머문다. 그 사이를 지나며, 우리는 계절을 배운다. 수원화성 장안공원—봄은 오늘도 그 위에 내려앉는다. 《수사(垂絲)의 잠, 서부(西部)의 노래》 동쪽에서 불어온 바람은 이름을 흐리게 하였으나길게 늘어진 붉은 실들은 여전히 하늘의 숨결을 낚네.사람들은 ‘서부’에서 온 나그네라 부르지만나는 고개 숙여 대지의 낮은 목소리를 듣는 ‘수사(垂絲)’의 연인이라네. 내 꽃가루는 스스로를 허락하지 않고담장 너머 이웃의 연분을 기다리는 치열한 외도(外道).그것은 불륜이 아니라, 더 푸른 내일을 위한 고독한 결단이니품 안의 붉은 열매는 수만 인연이 섞여 맺힌 씨앗집이라. 소동파가 밤 깊어 촛불을 켰던 그 마음을 아는가.겹겹의 꽃잎 무거워 고개 숙인 것이 아니라달빛 아래 화장한 얼.. 2026. 4.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