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51 설날, 우리가 지나온 時間 설날 아침이면 집 안의 기운이 먼저 달라졌다.누가 서두르라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자연스레 말수를 줄였고, 익숙한 정적 속에서 하루를 맞이하곤 했다. 그 까닭을 묻지 않았던 것은 몰라서가 아니라, 묻지 않아도 되는 나이였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차례(茶禮)상 위에는 비슷한 과실들이 늘 빼놓지 않고 놓였다.대추와 밤, 그리고 곶감.대추는 이어짐을, 밤은 사라지지 않는 시간을, 감은 배움을 통해 완성되는 삶을 뜻한다고 했다. 어린 우리는 그 의미를 알지 못했지만, 이미 어떤 질서를 배우고 있었다. 몸이 먼저 기억하고 있었다. 절을 올리고 물러서는 동작 속에서 우리는 예(禮)를 배웠다.사람 앞에 서는 법을, 그리고 시간 앞에 자신을 낮추는 법을. 집마다 방식은 조금씩 달랐다.어떤 곳에서는 전통 차례로 조상을 .. 2026. 2. 15. 이전 1 다음